작년만 해도 아직 정식 도입되기에는 시기상조일 수 있다고 썼으나, 지금은 서서히 도입 가능할 정도로 올라왔다. 역시나 UP가 가장 빠르게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이고 늦어도 올해 말엽부터 시작되는 프로젝트들은 Document Understanding 기술이 들어가는 과제를 최소 하나 이상 끼고 있지 않을까 예상해본다.
ii) Portal을 따로 도입하기에는 솔루션의 중앙통제 아키텍쳐들이 사용하기 쉽도록 잘 개선되고 있음
작년엔 포탈에 대해 갈팡질팡하는 곳이 많았다면 지금은 아주 가격이 싸지 않는 이상 안 하겠다는 분위기가 있지 않나 싶다. UP, AA, BW 등등 각 툴들도 관련한 권한 분할을 더 세련되게 개선하고, 일반 User가 접근해 디자인하거나 참여하는 형태의 기능을 도입하고 있다. 포탈 제공 업체 입장들은 관련 Swagger API가 아닌 이상 따로 Custom하는 공수가 꽤나 필요하므로 Swagger API만 적용한 기본 포탈을 일종의 미끼상품(?)처럼 Standard 형태로 무상제공 하는 전략을 보이고 있다.
iii) 재택근무 시스템 정비로 인한 본격적인 수요 증가세
재택근무를 경험한 대기업들의 만족도가 생각보다 높아지면서 시스템 연결 관련 단순 작업에 대해 RPA 수요가 커졌다. RPA 개발자 입장에서는 굉장히 반가운 소식이다. 단순히 수요가 늘었다는 측면뿐만 아니라 정말 'RPA가 수행해야 되는 과제'일 확률이 높아졌기 떄문이다. 정합성과 권한 관련한 의심, 절차 정비가 많이 누그러졌고 재택 관련한 시스템 정비가 많이 이뤄졌기 때문에 RPA 수요 증가세가 가파르다.
iv) 개발 공수 관련 혼잡성은 여전
RPA 비지니스 측면에서 어려운 것이 과제개수 X 난이도 => 공수 산정 얼마나 해야 적당한가이다. 영업 입장에서는 최대한 줄이고 싶겠으나 결국 적당한 선에서 주어져야 하는데, 각 프로젝트 사이트마다, 사용하는 시스템의 안정성마다, 과제의 복잡성에 대한 판단 기준에 따라 실제 공수는 달라진다. (역으로 프로젝트 경험이 없거나 실제 업무를 잘 모를수록 과제 개수만 따지는 경향이 있다.) 그나마 서로 변수를 줄이기 위해선 프로젝트 계약 이전에 구축사에서 공수산정을 위한 인터뷰, 테스트를 진행해보는 것이 베스트이다. 어중간하게 내부 담당자가 대충 산정했다가 1차 구축에서 곤혹을 치르는 경우가 많다.
v) 시장 점유율 변화
작년에도 이미 많은 변화가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결정됐다고 봐도 되지않을까 싶다. 결정적인 레퍼런스가 됐던 곳들에서 연이어 전환하고 공공쪽에서 수요가 시작되면서 조정이 되고 있다. 구체적인 부분은 민감한 사안이므로 따로 언급은 안 하겠지만 실제 시장 상황을 알아본 담당자라면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 개발자 입장에서는 느끼는 것은, 결국 전체 아키텍쳐 수준에서 좋은 것은 각 회사의 개발자들도 알게 된다는 점이다. 영업전략이나 가격 모두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는 그런 근본적인 변수들이 영향을 미친다.
먼저 i)는 프로젝트 구성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대부분 개발과 설계, 과제 정의가 궤를 같이 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경우에 따라 컨설턴트나 PM이 붙어서 대신 해주기도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개발베이스의 전용 컨설턴트가 아닌 이상 수정사항이 많이 나온다.
ii)는 애초에 프로세스의 실질적인 주인이 현업이기 때문에 나오는 현상이다. 현업이 본인의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고 앞 뒤 영향 파악도 빠르게 할 수 있다면 좋겠지만 대부분 일 못하는 현업은 정리되지 않은 프로세스를 준다. 따라서 요구사항이 생각나면 나오는 경향이 심하며 설계 자체에 영향을 끼치는 케이스가 많다. 경험이 많은 RPA 개발자들은 이를 사전에 체크해서 설계단에서 잡고 나갈 수도 있다.
iii)는 일하면서 많이 답답한 사안 중 하나다. RPA는 커녕 IT도 전혀 모르는 경우가 많아 서로 간략히 소통하기가 쉽지 않다. 어떤 면에선 어느 정도 현업에게 개념을 가르쳐주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교육역량이 있으면 소통하기 훨씬 수월하다.
iv)는 업무 단위에 대한 내용이다. 보통 자바같은 개발의 경우 사이트 중 일부 기능들에 대해서 쥬니어에게 구현하도록 하는데 RPA는 과제단위로 일을 분배하기 때문에 그렇지가 않다. 과제 난이도가 쉬운 게 할당될지는 몰라도 쥬니어도 개발 프레임워크와 프로세스를 잘 이해하여 로직을 설계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이런 부분때문에 문과출신에게 접근성이 좋은 편이다.]
이런 특징들을 봤을 때 RPA를 잘하는 사람은
i) 프로세스 이해가 빠르고 프레임워크에 빠르게 녹여 설계함
ii) 각 분야별 프로세스 경험이 많음(=도메인 지식이 많음) [ex. 재무, 제조, 생산, 구매, 인사, IT 등]
iii) RPA의 아키텍쳐 이해도가 높음
iv) RPA툴 및 OS, DB에 대한 전반적인 이해가 있음
결국 현업과 소통하면서 프로세스 정리하는 능력 + RPA 이해도라는 뻔하지만 뻔하지 않은(?) 말이되긴 하는데
영업이나 컨설팅 역량이 있는데 개발도 좀 해보고 싶은 사람에게 RPA는 꽤 훌륭한 첫걸음이지 않을까 싶다.
[RPA가 쉬워서가 아니라 RPA에서 요구되는 자질을 갖추고 있기 때문]
사실 시장에 들어와보면 이런 구조때문에 겪는 애로사항이 많지만 그건 나중에 또 다룰까 한다.